'소오강호'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10.10.12 낙엽 태우는 계절 4
  2. 2010.10.09 옛 사랑 2
  3. 2010.10.07 들을 수 있는 동안 4
  4. 2010.10.06 다짐 6
  5. 2010.10.01 눈물샘 2
  6. 2010.09.28 노을 4
  7. 2010.09.08 가을 4
  8. 2010.08.18 반발짝 8
  9. 2010.08.18 6
  10. 2010.08.09 매미울음 11

낙엽 태우는 계절

어쩌면
그 계절의 끝자락에 머물던것은
낙엽 태우는 냄새가 아니었음을
다만, 뜬 눈으로 지새우던 불면의 밤들
그 까만 밤들보다 더 까맣게 타들어가던
이내 가슴에서 치밀어오른 탄내였음을

또, 생각해보면
그리하여 그대는, 까만 눈물을 흘렸을까
숯덩이가 된 가슴 가여워하며 흘렸던 눈물에
다 타버린 가슴, 검댕이나마 씻겨나가
그래 겨우 숨이라도 쉬고 사는 걸까

2010.10.12 - 낙엽 태우는 계절 -

그렇게나 온갖 슬픔으로 찌들었던 날들에는, 급하게 피워 무는 담배 한가치에도 태우는것이 담배인지 내 가슴인지 모를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곤 했었다. 슬픔이 가득했던 어느 가을의 끝자락에 맡았던 낙엽 타는 내음이 그렇게나 강렬하게 기억에 자리잡은 이유는 바로 그러한 탓일 것이다.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던 시절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염치 없이 웃고 행복해하며 잘도 살아간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내가 다시 웃고 웃을 수 있게 될때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려주었던가. 그러기에 나의 행복은 나만의 것이 아닌 것이다. 적어도 삶에서, 누구 하나에게 어떤 의미라도 남게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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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랑


누군가, 내게
그것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면

짧은 망각의 축복을 누리고자
텅빈 속에, 술을 부어넣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쯤에나란 몸부림으로 삶을 허비하지도
흉몽으로 괴로웠던 아침들도 없었을 것이다
긁어내도 자꾸 자라는 암세포 덩어리마냥
매일같이 깊어지는 기억의 각인에
전력을 다해 저항하다 탈진해버리는
지리한 전쟁 또한 없었을 것이다

다만, 일찌감치 그것과
더불어 살아가려 마음먹었을 것이다
날이 갈수록 빛이 바래는 기억의 알갱이 하나 하나까지
소중히 그러모아 가슴에 품으려고 하였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 내게
그것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면

2010.10.09 - 옛 사랑 -

누구나 잊고 싶은 괴로운 기억 하나쯤은 있다. 하지만 망각이란 신의 선물은, 말 그대로 선물같이 어느 순간에 주어지는 것이라 손벌리고 보챈다고 쉬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옛 사랑에 좋고 행복하기만 한 추억만을 가진 사람은 또 드물 것이다. 어쩐지 쓸쓸한 어느 가을날에, 퍼뜩 떠오른 옛 사랑의 생각에 괜한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혹은 미움과 원망으로 뒤범벅이 되어 행복하지 않은게 오히려 이상한 날씨를 즐기지도 못하고 멍하니 흘려버린 하루를 보내보지 않은 사람은 또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나 어찌되었건 꽤나 나이를 먹어버린 후에야 깨닫게 된것은, 어떠한 기억이건간에 우리는 그것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 정말로 어느날 변덕쟁이 신이 선물처럼 내던진 망각의 화살을 맞고 까맣게 잊어버리기 전까지는. 괴로운 기억이건 슬픈 기억이건간에, 언제나 우리는 그것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반드시 슬픈 체념만은 아니다. 반드시 기억하고 싶은것들도 시간의 흐름에 거부하지 못하고 잊게 되는 날들도 있지 않던가. 그래서 우리는, 어떤 유형의 기억이건간에 그것들을 그저 기억의 한 조각으로 아끼고 돌보는 방법을 깨우쳐야 한다. 잘라내고 베어내려고, 부수고 지우려고 노력하는 것은, 많은 경우에 굉장히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에너지 낭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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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수 있는 동안


어느날엔가부터
이맘때면 밤을 가득 채웠어야 했을
귀뚜라미의 노래소리가
시나브로 짧아져감을 느낄적에

나는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외치고 들어야 한다고
당신의 귓가에, 나의 목소리로
사랑합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들을 듣고
마음껏 행복해할 수 있는 동안에
보라, 저 마른 밤의 습기들을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몸뚱이를 서로 부대껴
북풍에 스러질 가녀린 풀잎들을 위해
한 방울 이슬 혹은 한점의 의미로 남고자하는
바지런한 몸부림을

2010.10.10 - 들을 수 있는 동안 -

봄 가을이 짧아져감을 올해만큼이나 실감한 해가 또 있었을까. 미치도록 더운 여름이 이어지다가 귀뚜라미 소리가 살짝 들리나 싶더니 어느새 뜨끈한 방바닥이 그리워지는 날씨로 변해가고 밤은 한없이 고요하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그렇게, 하나 둘 씩, 굉장히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었던 것들을 하나 둘 씩 잃어나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것들을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동안 그것을 들어서 좋다고, 볼 수 있어 좋다고, 만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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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홀로 울지 않을 것이다
늦은 밤 외로울땐, 맘보춤을 출 것이다
새벽 이슬 한방울을 취하려고
밤을 지새우는 어리석음을 버릴 것이다
더는, 내 것이 아닌 상처를 부여잡고는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염분의 양을 늘이려
한없이 통곡하지 않을 것이다
삶은 고행, 단 한번도 쉽기만 한 적이 없었음을
주문처럼 되뇌이며 떠날 것이다
시골 아낙들의 시끄러운 수다소리와
시원한 바람과 괴로운 똥내음과의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며
털털거리는 낡은 버스에, 짐짝처럼 실려
토악질이 치밀어 오를 쯤 도착한곳이 바로 삶의 종착역
그리고 그 종착역에서 나를 반기는것이
살찐 길고양이의 노오란 엉덩이 뿐이라 하더라도
눈물도 없이 슬픔의 춤을 추고
세상에서 가장 천박한 웃음소리로 웃은 연후에 나는,
유쾌하게 절망하리라

2010.10.09 - 다짐 -

절망조차 유쾌하게. 흐느낌조차 흥겹게. 번뇌조차 산뜻하게. 괴로운 길을 명랑하게 걸어가기 위한 주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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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샘


나이가 드니, 눈물이 는다
한때는 그리도 아름다웠던
이제는 잊어야 하는 것들의 잔영이
먼지처럼 눈동자에 달라붙어서
너란 놈이, 자꾸만 절로 닦아내려 하나 보다

아서라, 말아라 눈물샘
눈알이 닦인다고
기억마저 닦일리가

2010-10-01 - 눈물샘 -

눈물이 흐른다고 기억이 쓸려 내려가진 않는다. 순간의 개운함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상처 위를 흐르며 두고 두고 따끔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삶을 통해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서로에게 더 많은 웃음을 안겨주는데 몰두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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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하늘이 높아질수록
해란 놈은 어찌하여
그리도 성급히 지평선 너머
누구도 꿈꿔보지 못한 곳으로
제 몸을 뉘이는지
혹여, 녀석도
은은한 미소 지으며
낮동안 고생하였노라고
노을빛 이불 펼쳐놓고 맞아줄
어여쁜 각시 하나
지평선 너머에 감춰둔건지

2010.09.28 - 노을 -

미친 폭염과 폭우가 오락가락하던것이 거짓말같은, 그저 아침에 눈을 떠서 창문을 열자마자 환하게 웃음이 머금어질 정도로 사랑스러운 날씨들의 연속이다. 티끌 한점 없이 맑은 하늘에 고개를 돌릴적마다 멍 - 하니 취해있다가 분주히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보면 어느새 또 말갛게 물들어가는 풍경이 보인다(물론 어제는 뜬금우가 내렸지만) 참으로 사랑하기 좋은 날들이 아닌가.

부쩍 높아진 하늘임에도 부쩍 짧아진 해를 느끼며, 문득 한참 야근을 반복하던 2007년의 어느 날, 여의도 트윈타워 고층에서 내려다본 퇴근길 행렬의 불빛들을 떠올렸다. 그렇게 바지런히 스스로를 품어줄 집이며 사람이며를 찾아 돌아가는 행렬들을. 돌아갈 곳이 있다는것은 물론 행복한 일이지만, 또 가끔은 얼마나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는 것인가. 악몽으로 잠을 설친 것 치고는 맑은 날씨덕에 기분좋게 시작하는 하루다. 그래도 오늘은 역시, 그대 품으로 서둘러 돌아가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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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어느해 마주한
오색의 가을
파랑의 하늘
빨강의 단풍
노랑의 은행잎
고동의 나무
그리고,
진분홍의 그대

그대 떠난 후에
다시 돌아온
오색의 가을
파랑의 하늘
빨강의 단풍
노랑의 은행잎
고동의 나무
그리고,
진회색의 그리움

2010.09.08 - 가을 -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무더위가 아침저녁 바람이 살짝 서늘해진것만으로도 물러가는 기분이다. 봄가을이 없어지네 동남아 기후로 변해가네 기상이변이 어쩌네 저쩌네 투덜투덜해도 적어도 내가 삶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매년 돌고 돌아온 가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가을이면 언제나 깜빡 잊고 있을 법 했던 인연들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거나, 반대로 떠난 이들이 퍼뜩퍼뜩 가슴 한구석에서 고개를 들어 괜스레 싸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했었다. 넓은 광장에서 홀로 가을 바람을 맞으며, 가기는 같이 가놓고는 어째 너만 돌아왔느냐고 괜히 가을에 타박을 날리기도 했었더랬다. 온통 알록달록하게만 느껴졌던 계절이 마음 한구석의 그리움으로 온통 칙칙하고 두렵게만 느껴졌던 해도 있었더랬다. 그래도 또 다시, 또 다시 돌고 돌아 가을은 온다. 떠난 이들도 어디선가 가을을 맞이하고 있겠지. 부디 내 기억속에 살아있는 그 모든 사람들이 맞이하는 가을이, 알록달록한 오색의,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단풍잎처럼 물들어버리고 싶어지는 그런 계절이 되기를. 나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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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짝

얼마나 멀어졌을까
문득 가늠해보려 할 참이면
이제는 너와 나 팔 벌려
한치, 두치 헤아릴 수는 없는
어쩌면 일생을 서로를 향해 걸어도
머리에 하얀 눈 내릴적이면 만날까
생각할수록 먹먹하게 멀어진 거리

어쩌면 반발짝
기껏해야 반발짝
등을 돌려 걸어가게
이렇게나 멀어지게 만든
그대와 내 마음의 거리는
고작해야 반 발짝
그때도, 지금도 닿을 수 없는
이제는 발을 내밀 기회조차 없는
그대로 영원이 되어버린 반발짝

2010.8.18 - 반발짝 -

살아가며, 만남과 이별을 거듭해가며, 또 사람들의 만남과 이별을 바라보며 매번 느끼게 되는 것은 이런 것이다. 만남과 이별에, 인연의 맺고 끊어짐에 뭔가 거창하거나 대단한 이유가 있는 편이 오히려 드물다는것. 사람들은 너무나 간단한 우연으로도 만나게 되고, 너무나 우스운 이유로도 이별하게 된다. 황당하리만치 어이없는 이유로도 말이다. 예를 들어 어제 친구와 마신 술 한잔 때문에 오늘 헤어지게 되는 연인들은 또 얼마나 많던가.

그렇기에 사람은 발걸음을 떼어놓을 수 있을때 더욱 더 힘차게 한발짝씩 서로를 향해 나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고작해야 반발짝, 서로의 마음이 자리하는 간격 반발짝. 그 반발짝을 다가서지 못해 평생토록 찐득하게 남는 후회를 질질 끌고가게 된다면 그만치 불행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고작해야 반 발짝 마음의 거리가 지구를 일곱번 돌고도 남을만치 기나긴 그리움이 된다면 그건 또 상상만 하더라도 얼마나 끔찍한 일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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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열두달
날로 풀어 삼백 육십 오일
앞으로 반백년
혹은 운이 좋아 그 이상 살아가며
제 아무리 기이한 밤들을 만나더라도
더는 놀라지 않으리

그밤
그대 깊은 눈동자에 깃들었던
그 그윽한 어둠을 품었던 밤보다
남은 생동안 내게 얼마나 더
놀랍고 경이로운 밤이 있을까

후덥지근한 여름 밤
함께 깨어있는 놈은 모기 뿐이다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밤보다 그대
어둠을 덮고 함께 잠들 내 작은 그대

2010.08.17 - 밤 -

이틀째 새벽까지 사무실에 불을 밝히고 있다. 낮에는 일도 정신이 없는데 사방에서 신경쓰이게 하는 전화들이 줄을 서서 녹초가 되었고 무정하게도 일찍 꺼져버린 에어컨탓에 잔뜩 후덥지근한 밤이다. 이런 밤에 제 연인을 그리워하지 않는 사내가 어디 있으랴.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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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울음

기껏해야 한 철
가을 낙엽과 함께 바스러지는
볼품없는 허물 한점 남기기 위해
그렇게 우는 것이 아니다
뜨겁게 달궈지는 날들일수록
더 시끄럽게 울어대는 까닭은
그저, 그 계절보다 더 뜨겁게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고자 하는
온 몸을 다한 구애의 울음소리
너라면 무엇으로 남고 싶겠는가
바람과 함께 날아갈 껍데기 한꺼풀인가
긴긴 세월 가슴 한켠에 머무를 메아리인가

2010.08.09 - 매미울음 -

사무실 앞에 공원이 하나 있다. 매미란놈이 얼마나 시끄럽게 울어대는지 문 닫아놓은 사무실 안까지도 짜랑짜랑하니 울음소리가 들린다. 잠깐 담배를 피우러 나갔는데 같이 계셨던 모 차장님께서 얼마 못산다고 더 시끄럽게 짝지으려 난리친다는 농담을 던지신다. 그런가요 하며 웃어버리고는 사무실로 들어와서 배경음악처럼 매미울음소리를 들으며 끄적여본다.

괜찮다. 설령 그 사랑은 바짝 마른 매미 허물처럼 바스러질 지언정, 그 뜨거웠던 여름보다 더 뜨겁게, 그 요란했던 매미 울음소리보다 더 크게 사랑을 위해 울어보았으니 말이다. 짧은 생에, 그렇게나 온 몸으로 사랑을 위해 울어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거대한 축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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