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1.29 인간적인 삶에 관하여 - 3 - 4
  2. 2010.11.25 인간적인 삶에 관하여 - 2 -
  3. 2010.11.24 인간적인 삶에 관하여 - 1 - 4

인간적인 삶에 관하여 - 3 -

많이 노는 사람이기보다 잘 노는 사람이고 싶다. 스스로에게 여유를 허락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노는 방식이야 그때그때 다르겠지만, 어느 순간에 내가 어떻게 노는것이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인줄은 알고 놀고 싶다는 얘기다. 스스로 마땅히 누려야만 하는 휴식과 여유를 어떤 책임감이나 의무감으로 마냥 희생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그렇게 스스로에게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려면 마땅히 다른 이들과 어떤 관계들 속에서 그만치 더 공을 들여 대하고 힘써 행함으로 어느 시점에 내가 이래저래하여 좀 숨좀 고르겠소 한다면 누구라도 그대라면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노라고 끄덕일 수 있을만은 하여야 할 것이다. 시간과 돈의 무게를 잘 달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깟 돈 몇푼 더 벌자고 스스로의 삶을 지나치게 피폐하게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대로 쓰잘데 없는 여유를 부리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놀지는 못해 놀아도 돈 것 같지 않은 마음에 마냥 게으름만 부리고 싶어지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조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취미가 나이 들어도 즐길 수 있을 만한 것인지는 한번 되짚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이 들어 여유는 생기고 하는 일은 적어지는데 즐길 것마저 줄어든다면 그게 나이를 그냥 고대로 먹어가는 지름길이다. 다행히 나야 쓸데없이 이것저것 끄적대기를 좋아하니 밥벌이와는 전혀 무관하게 죽을때까지 이것저것 끄적여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나이 들어 골방에 틀어박혀 글만 끄적일 것도 아니니 좋은 취미를 두어개 늘여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운동과 같은 것은 언제 가지더라도 좋은 취미니 하나쯤은 꾸준히 하도록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 좋을것이고 악기를 다루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취미를 고를때 항상 고려해야 할 것은 그것이 어떤 상황이나 환경의 제약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버려져야 할 취미가 아닌가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에지간한 취미에 돈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지만 꼭 그렇게 돈을 쏟아부어야 만족을 느낄 수 있고 하는 취미라면 아마도 그 취미로 인한 즐거움보다 지날수록 버겁고 괴로움이 커지지 않을까 두렵다. 물론 그것도 스스로의 능력이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일이겠지만.

좋은것을 보고 즐기는 일에 쉽게 질리고 무뎌진다면 스스로 그것을 과연 충분히 즐기고 그 참맛을 보았는가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워낙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고 오감을 어지럽히는 오만가지 새로운 것들이 날마다 튀어나오는 세상인지라 누구라도 쉽게 무뎌지고 자극에 둔감해짐은 당연한 일일 것이나 스스로를 지나친 자극에 노출시키고, 그리하여 이러저러한 마모됨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오랫동안 즐거운 일을 찾고 누리는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극에 둔감하게 반응해서인지 아직껏 눈만 내려도 바다만 보아도 좋아라 즐거워라 하는데 이런 것들은 늘그막에까지 쭈욱 끌고갈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 어릴 적에야 만날 새롭고 좋은 것, 짜릿하고 황홀한것들을 찾기 위해 천지사방을 헤매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다 하더라도 나이 들어까지 그리 살아서야 사오십만 넘겨도 세상에 재미난것이 하나 없을까 두려운 일이다. 정말로 좋은 것이 있다면 하나를 즐김에도 끈기를 가지고 깊이 있게 즐겨보는 자세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어떤 것들이 가지고 있는 참맛은, 진국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 훑어낸다고 해서 맛볼 수가 없는 것이 아니던가.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니 스스로가 살아가며 보게되는, 참 나이를 헛먹었다 싶은 이들을 보며 저리 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항상 고민하며 살 일이다. 어떤 사람이라는 하나의 우주라는게, 참으로 스스로 어떻게 행하느냐에 따라 좁쌀만치 작아지기도 헤아릴 수 없이 넓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지금은 저들을 욕하지만 내가 나이 먹어서 그들처럼 행동하게 되지 않으리라고는 누구도 보장할 수 없는 일이다. 주어진 상황, 환경, 경험으로 인해 사람은 빠르게 변하고 빠르게 경직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뻔한 이중잣대를 태연히 들이밀고 그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그러니 항상 누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건간에 일단은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들어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어린 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마냥 나랑은 거리가 먼 것이로다 철없는 것들이로다 하며 깎아내리지 않고, 나보다 나이 먹은 이들의 이야기에 뻔한 잔소리다 고리타분한 소리다 하며 귀를 막아버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얼마나 살아가느냐보다는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항상 더 주의를 기울이되, 세상에 발을 딛고 서 있는 동안에는 반드시 건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껏 살아오며, 내 몸이 아프고 괴로운데 타인에게 마냥 그 사람의 온갖 장점들만을 다 내비치며 사는 이를 본 적이 없다. 사람이란것은 그런것이다. 스스로가 좋고 편하고 멀쩡해야 남들에게도 좋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이지 내 스스로가 괴롭고 아픈데 남들에게는 좋고 편하게만 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그렇게 어거지를 부려볼 수는 있더라도 그것을 꾸준히 지속해나갈 수는 없는것이다. 무슨 무협지에나 나올법한 보양식을 찾아 헤매고 그러라는 말이 아니다. 그건 그것대로 집착이고 꼴불견이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몸에서 이상신호를 보낼적에 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요, 건강에 해로운 것을 멀리하는 게 두번째이다. 스스로 지금까지는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이 부분이니, 앞으로는 당연히 더 힘써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른들이 하는 말이 항상 틀린말은 아닌것이다. 돈은 없었다가도 생기고 있었다가도 사라지고 하는 것이지만 건강은 한번 잃어버리면 도로 찾기는 열배는 힘이 든 것이다. 강철이라도 씹어먹을 나이에 골골하고 있는 젊은이들도 많이 보게 되는데, 스스로의 삶을 모조리 즐기고 누리려면 지금부터 건강관리부터 하라고 권해주고 싶어지는게 당연한 노릇이다.

사는 것도 여행이고 죽는 것도 여행이니,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쓸데없는 집착들로 괴로워하다 죽는다면 그만치 불행한 일도 없을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하나 둘씩 버려나가야 하는 것들중 하나가 그런 집착들이다. 돌아보면 지금껏 사람 욕심으로 적잖게 마음을 괴롭게하였고, 지금도 가끔 그런 욕심에 끙끙대고는 하지만 적어도 눈을 감는 순간까지는 그런 욕심들을, 집착들을 모조리 놓아보내고 싶다. 그저 헛헛이 웃으며, 곁에 머물러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참으로 고마웠다고 인사를 할 수 있다면, 그저 내가 손발같이 아꼈던 내 사람에게, 또 몇몇 지인들에게 그래도 그대 있어 다행이었다는 이야기 한마디 듣는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재산을 남기기보다는 좋은 이야기와 좋은 생각들을 남길 수 있다면 그만큼 복된 일이 없을 것이고, 뒤에 남겨진 이들이 나를 떠올릴적에 괜한 가슴 저림보다 오래된 농담을 들은것처럼 가만히 웃어볼 수 있는 정도의 삶이었다면 참으로 좋겠다.

이것이 스스로가 생각하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다. 아직도 멀고도 먼, 그러나 꼭 도달하고 싶은 이상. 가장 인간적인 삶, 너무나 인간적인 삶에 대한. 

'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나라에 관하여  (4) 2010.12.20
눈에 관하여  (2) 2010.12.17
인간적인 삶에 관하여 - 2 -  (0) 2010.11.25
인간적인 삶에 관하여 - 1 -  (4) 2010.11.24
로망에 관하여  (9) 2010.11.23

인간적인 삶에 관하여 - 2 -

돈은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버는 것이지 돈을 벌려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것 하나만큼은 항상 새기고 살고 싶다. 필요 이상으로 몸을 편케 하려고 금전적인 이익에 집착하는 것은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원치 않은 방향으로 끌고 가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나는 '얼마나 벌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 이상의 돈벌이를 위해 전전긍긍하지 않으려한다. 나이 들어 좀 한적한 곳에 거처를 마련할 수 있을 만큼이면, 그리고 나와 내 배우자 될 사람이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노년을 근심걱정으로 채우지 않을 정도면 족하다. 행여라도 운수가 좋아 스스로 필요한 것보다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된다면 적당히 좋은 것들을 누리고 즐기되 남는 것들은 항상 기꺼이 나누며 살 수 있을만한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돈을 벌기보다 중요한것은 죽는 날까지 무언가 하나라도 꾸준한, 매일 매일 의미있는 노동을 하고 싶다는 거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중에서 무언가 하나라도 내가 죽는 날까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면 운이 좋은 것일테고 그렇지 못하다면 반드시 무언가, 노년에 맥없이 풀어져버리지 않을 수 있는 꾸준한 일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결혼하여 자식을 갖게 될지 그렇지 못할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죽는 날까지 십원짜리 하나라도 자식 덕을 보며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떨쳐낼 수 있도록, 부지런히 일하고 그렇게 스스로 아직 노동을 할 수 있음에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으면 그깟 돈이야 많건 적건 무슨 문제겠는가.

인간적인 삶을 이야기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스스로 타인과 관계맺음에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가장 먼저 이런 것이다. 나보다 잘난, 권세가 강한, 힘이 센, 돈이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을적에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적보다 두배는 더 신중을 기하고 적절한 거리 둠에 주의를 기해야 한다. 사람 마음이 다 닮은 부분이 있는지라, 누구라고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처럼 고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위에 권세와 재물이 많은 이가 있으면, 아무리 아쉬운 것이 없는 이라 할 지라도 덕을 보고 싶어하고, 기대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것만큼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가는데 해가 될만한 것이 또 없다. 기대려 하거나 덕을 보려 하다보니 그를 대할적이면 절로 마음이 비굴해지거나 혹은 이유없는 원망이나 부러움, 질시하는 마음이 생겨 스스로를 망치기 십상이다. 애초에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 수 있으면 그것이 제일 좋은 것이고, 어쩔 수 없이 함께 부대끼게 된다면 철저하게 주고 받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은 일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의 '무리'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지금의 회사에서 일을 하며 이런저런 무리들에 속하게 되고, 스스로 원해서건 우연찮게 그렇게 되어서건간에 많은 무리 맺었다가 또 무리에서 떨어져나오곤 하는 일이 생길것이다. 이렇게 불특정 다수와 어떤 무리를 이룬다고 할 적이면 당연스럽게도 다른 이와 1:1의 어떤 관계를 형성할 때 보다 열배는 더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사람은 무리를 이룰수록 좋지 못한것을 빠르게 전파시키기도, 좋은 것들을 널리 나누기도 한다. 허나 나쁜 것은 좋지 못한 것보다 빨리 배우는것이 사람이 가진 속성이기에 불특정 다수와 어떤 무리를 이룰적이면 그 무리에서 혹여라도 내가 나쁜 것을 배우고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항상 돌아봐야 한다.

무리를 이룬다는 것이 또 위험한 이유는, 어떤 무리든간에 그 무리는 무리 외부의 다른 사람이나 무리에 대해 배타성을 띈다는 것 때문이다. 무리의 역사가 오래되고 내부의 결속이 강해질수록 그 무리가 외부의 어떤것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리고 무리가 생기면 반드시 권세가 생기고, 무리의 핵심에 있는 이들일수록 그런 권세로 인한 교만함과 무리 내부에서도 또 그들만의 무리를 이뤄 이득을 보려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스스로 어떤 무리에 몸담고 있다면 그 무리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나 시각들에 대해 오히려 깊이 새겨 듣고 받아들여 생각해볼 수 있는 귀를 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나는 바라건데 스스로 어떤 무리를 이루건, 그 무리의 중심이나 핵심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이어지고 엮어지는, 그 끊고 맺음이 자유로운 그런 무리라면 얼마든지 속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무리에 스스로 속하게 된다면 항상 주의하고 또 주의할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경험한 것에 의하면, 어떤 좋지 못한 무리에 속했을때 그 무리에서 발을 빼는것은, 그 무리를 떠남으로 인해 잃어버리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스로에게 훨씬 득이 되는 일들이었다. 그래도 그만치 이뤄놓은 관계인데.. 하며 관계에 전전긍긍하다가 스스로를 해하게 되는 경우가 없기만을 바래본다.  

※생각해보니 이게 간단히 정리될게 아닌데 -_-; 결국 다음 포스팅으로 또 연장.  

'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에 관하여  (2) 2010.12.17
인간적인 삶에 관하여 - 3 -  (4) 2010.11.29
인간적인 삶에 관하여 - 1 -  (4) 2010.11.24
로망에 관하여  (9) 2010.11.23
나에게는 쉬운 일과 자수성가의 함정에 관하여  (6) 2010.11.18

인간적인 삶에 관하여 - 1 -

나는 남다른 도덕성을 가지고 유별나리만치 곧게 살고 싶지 않다. 지금껏 살아오며, 결벽에 가까운 도덕성을 자랑하던 이들이, 그로 인해 타인에게까지 유별난 도덕의 잣대를 들이밀며 그들을 핍박하던 이들이 정작 스스로에게 어떤 특별한 경우가 생겼을때 같은 기준과 잣대로 스스로에게도 엄격하게 대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한다면, 나는 그저 툭툭 털면 적당히 먼지가 묻어나오되 스스로 그 먼지를 부끄러워할 줄 아는 이가 되고싶다. 남들 보기에는 온통 먼지투성이, 흙투성이로 살면서도 타인의 옷깃에 묻은 먼지 한톨 가지고 남을 핍박해대지만 않으면, 유난히 비틀어진 도덕관념으로 불특정다수에게 해가 되도록 살지 않으면 그정도로 족할것이다.

또, 무슨 전설속의 성인군자나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움만으로 만족하곤 했다던 옛 사람처럼 한 점 물욕도 없이 독야청청하며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적당히 욕심을 부릴것이요 가끔은 그 욕심이 지나쳐 스스로를 괴롭게 만드는 일도 겪게 되기를 바란다. 다만 가끔은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되 그럴 수록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귀함을 상기하고, 내가 무언가를 욕심내어 얻으려 할때 노력 없이 그것을 얻게 되는 일을 경계하며 살고프다. 고기를 물고 물가에서 자신을 바라본 강아지마냥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얻으려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던지는 꼴을 당하지 않게 주의할 것이되 우연히 좋은 운수로 몸과 마음이 편하고 즐거울 일이 생길 적이면 행여 나의 그 편안함과 즐거움이 남에게 크게 화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며 살고 싶다.

마땅히 항상 꿈을 꾸고 스스로 정한 삶의 목표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되 지나치게 허황된 망상같은것만 쫓다가 내가 아끼는 이들에게 내 삶의 무게를 전가하게 되는 일은 피하고싶다. 또, 내가 꿈꾸는 것에, 내가 바라는 이상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여 못났다 부족하다 나는 너와 다르다 하며 허황된 우월감에 빠지는 일을 경계하고 한방에, 단박에 무언가 믿을 수 없는 성과를 거두거나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버리려 노력할 것이다. 스스로가 이루는 작은 성취들에 충분히 기뻐하되, 그것이 온전히 나만 잘나서 이루어진것이 아니라 많은 부분 내 주변 이들의 공과 운이 함께 작용하여 이뤄진것이라 믿고 스스로의 성공이나 성과의 열매를 기꺼이 나누려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을 것이다. 스스로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언제든지 원하는 이들에게 이야기해줌으로 그들의 성공이나 성취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거창한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자신의 꿈과 이상에 동참할것을 호소하는 이들을 경계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행동으로 증명해나가는 이들을 믿으려 할 것이다.

가급적 실수를 줄이려 노력하겠지만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의 실수를 가장 먼저 스스로가 깨달으려 노력하고, 만약 내가 모르는 실수를 누군가가 일깨워준다면 고마워하며 들을것이다. 내 실수로 인해 혹여 해를 받은 이가 있다면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해보고 작은 방법이라도 곧 실행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스스로의 실수에 대해 지나치게 스스로를 핍박하고 채찍질해서 위축된채로 소극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일도 주의해야 할 것이고 다만 실수의 경중에 따라 스스로에게 엄하게도 가볍게도 대하는 법을 깨치려 노력할 것이다. 실수로 인해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결과물들을 당연히 물어야 할 세금이다 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애쓸것이다. 항상 나 아닌 다른 이들도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실수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이들에겐 스스로 가진 관용의 한도까지 그 실수를 품으려 노력할 것이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남탓을 해대는 이들을 멀리 할 것이다.

다만 지상에 발을 딛고 있을 적에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주력하고, 다음 세상이나 사후세계같은 것에 대한 헛된 공포로 귀한 삶을 낭비하는 일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것이 스스로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 믿어진다면 언제든 어떤 종교든 가지겠지만 천국행 티켓을 발권해주겠다고 자신의 신을 팔고 사람들의 죄의식을 이용해서 스스로의 잇속을 챙기는 거짓 종교인들을 바퀴벌레보듯 멀리해야 할 것이다. 죄를 지었을때 신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기보다 내 죄로 인해 해를 입은 것등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고 잘못을 빌 수 있는 용기와 스스로 삶을 다잡아나갈 수 있다는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종교가 무슨 필요겠느냐 하는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믿음에 대해 함부로 조롱하거나 섣불리 그릇된 것이라 단정짓지 않을것이다. 어떤 종교에서 나온것이건간에 귀한 가르침이라면 귀기울여 들으려 노력해야 할 것이고 내 의지대로 이뤄지지 않는 어떤 일을 두고 부질없이 신을 원망하거나 반대로 신에게 기대하거나 하지 않으려 해야 할 것이다.

※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적인 삶에 관하여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이어지는 생각은 다음 포스팅으로.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