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이리 긴 이별일줄 알았다면
그대 노랫말 따라 갈 것을
그 밤을 다독이며 나즈막히 울리던
그대 부른 노래 한소절 따라 갈 것을
이제는 끊어진 노래, 늘어난 테이프
수북히 먼지 쌓인 레코드판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와도
무심코 지나친 후 아차 하는 노래
이렇게 오래도록 흘릴 눈물 알았다면
그밤의 그 노래 따라 갈 것을

2010.03.07 - 후회 -

가끔은 흘러간 옛 노래가, 득달같이 가슴으로 달려드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면 또 그렇게 울컥대며 흘러넘치는 무수한 소리들을 잠재우기 위해, 얼마나 차디찬 술잔들이 필요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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