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


나이가 드니, 눈물이 는다
한때는 그리도 아름다웠던
이제는 잊어야 하는 것들의 잔영이
먼지처럼 눈동자에 달라붙어서
너란 놈이, 자꾸만 절로 닦아내려 하나 보다

아서라, 말아라 눈물샘
눈알이 닦인다고
기억마저 닦일리가

2010-10-01 - 눈물샘 -

눈물이 흐른다고 기억이 쓸려 내려가진 않는다. 순간의 개운함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상처 위를 흐르며 두고 두고 따끔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삶을 통해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서로에게 더 많은 웃음을 안겨주는데 몰두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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