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빠지는 목요 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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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빠지는 목요일입니다. 점심먹기 전까지 살짝 시간이 남는 관계로 만담이나 좀 해볼까나요.

진행중인 제안P가 슬슬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 한주만 더 월화수목금금금을 하면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여름휴가가 되겠네요. 근 한달을 그렇게 폭풍처럼 달리다보니 제안룸엔 피로누적으로 쓰러지는 분들이 속출하고(-_-;) 이건 뭐 전쟁이 따로 없네요. 정말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상의 일을 하게될게다! 가 와닿고 있는 올 한해의 중반, 거의 절정을 찍을만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제길 이제 하반기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놀랍지 않아아아아...
oTL

저번에도 프로젝트 끝나고 휴가 냈다가 중간에 붙잡혀들어왔는지라 이번 휴가만큼은 아예 전화기를 박살을 내고(...까진 아니지만) 잠수를 타버릴 작정입니다. 아 정말 살면서 이렇게 휴가를 간절하게 기다려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_-; 이제 딱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제길 지구의 친구들아 힘을 빌려줘! 라고 원기옥이라도 모으고 싶은 기분이군요. 흐엌엌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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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인배 친구녀석이 다른 제안P를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부르짖더군요.

"내가 가게에서 단돈 천원도 못깍는 놈인데! 날더러 일억을 깍으라고!"

-_-; 뭐 제안을 쓰다 보니, 이런저런 업체와 이런저런 견적 협의같은것도 많이 하고 있는데 사실 이게 꽤나 곤욕입니다. 위에 얘기한 저 대인배녀석만큼은 아니어도 본인도 꽤나 에누리같은거 못하는 성격인지라. 예를 들어 옷같은걸 산다고 해도 진짜 에지간히 뻥튀기가 섞였다 하는 경우에는 에이... 그러지 말고 정도 한마디 해보지만 왠만하면 그냥 주세요 -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걸랑요. 아니 다같이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어헣허헣 하는 정도의 마인드. 아아 이 손해보기 쉬운 성격이란 oTL 근데 막 견적협의같은거 하고 그러면 몇억 몇천 단위로 얘기가 오락가락 하니 그런 얘기가 오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피로가 팍팍 쌓인다는.

사실 올해들어 좀 스스로의 위치를 자각하고 있는게, 이제 슬슬 짬도 먹어가고... 하면서 회사에서의 업무 롤이 변해가면서, 아무래도 그냥 혼자 머리 푹 파묻고 열심히 부지런히 하기만 했던 일들보다는 같이, 앞장서서, 뭐 그런 일들이 늘어나다보니 이래저래 세상에 쉬운일이 하나도 없구나 하는 기분이에요. 아, 그냥 어제 업체쪽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견적팀에서 자기들한테 이런저런 얘길 하더라, 솔직히 서운하다, 뭐 그런 얘길 하는데 아니 내가 견적협의한것도 아닌데 -_-; 뭔가 괜히 이유없이 원망을 사고 있는 기분에 기분이 찝찌부부부부부부. 아으, 정말 영업같은건 못할 성격이야.

근데 웃긴건 어제 애인님께서도 비슷한 얘기로 나 영업같은거 못하는거 알지? 흐엉엉엉 막 이러시는데 어쩐지 그냥 웃음이 풉 하고. 우린 제법 잘어울려요(...) 아 사실 이렇게 되면 둘중에 하나는 잇속에 좀 밝아야 할텐데 그러면 내가 좀 더... -_-; 란 생각이 들기도 하긴 했지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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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팀에서 야구장 가는 날이었는데 또 일때문에 못갔더랬지요 ㅠㅠ 아 얼마나 원통하던지. 혼자 사무실에서 기우제를 드리...진 않았지만 -_-;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아는 또 패배. 아 하긴 팀에서 갔으니 어차피 갔어도 맘껏 응원하긴 좀 그랬겠지만. 야구장 치맥(치킨+맥주)은 불로장생인데!!!!!

원통한 마음에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같은팀 대인배 친구놈에게 말을 걸었죠.

나 : 어젠 재미있었냐?
놈 : 응, 신나게 응원하고 왔지
나 : ? 너 평소에 야구 안보잖아? 응원팀도 없지 않아?
놈 : 아, 난 기아의 왼쪽 첫번째 치어리더를 응원했다.

님 좀 짱인득.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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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때문에 주말에도 맘편히 데이트도 못하는 애인놈(...)에게 불평 한마디 안하시는 애인님께 요즘은 유난히 더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힘내라고 응원해주실때마다 그게 어찌나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런지. 그래도 다행히 올해 여름휴가 기간은 같이 맞출 수 있어서 여름휴가를 더더더더더더더 기다리고 있다지요. 신나게 놀고, 낮술도 하고 히히히히히힣히히히힣힣

죽어도 휴가사수를 위해서 오늘도 힘내서 달려봐야겠습니다. 무지하게 더운 날들의 연속이네요. 오늘은 열대야도 있을 지 모른다고 하던데. 지치지 말고 모두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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