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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31 사진으로 보는 보라카이 여행기 - 1 - 6

사진으로 보는 보라카이 여행기 - 1 -


다녀온지 일주일이 지나서 이제야 정리해보는 보라카이 여행기. 다시 사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막 가슴이 두근반 새근반 하는것이 우어어어 하는 느낌인데다가 이것저것 사족을 붙이면 오히려 감흥이 떨어질 것 같아서 일정별로 짤막한 코멘트만으로 정리해보기로.



여행 스따뜨 - 인천공항

본격 눈을 피하는 남자 -_-; 가 되어버린 듯, 올해같이 폭설이 내리고 야단 법썩이 되었던 겨울에도 펑펑 내리는 눈은 구경 한번을 못했었는데(여행 중에 서울에 함박눈 온다는 뉴스 듣고 뿜어버렸;) 떠나는 날, 새벽의 인천공항엔 눈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아예 애인님과 전날 인천에서 놀고 공항 근처에서 잤었는데 잘했다 싶더라. 제스트 항공 까르보 공항 직항편. 좌석 사이가 좀 좁아서 미친 다리(...) 길이 때문에 고생을 좀 했지만 4시간은 뭐 사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창밖에 구경좀 하다보니 후딱 지나가더라는.


착륙 직전 - 비행기에서

요건 까르보 공항 도착하기 직전 비행기에서 찍은 샷. 해변가의 말간 물빛을 보고 이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는데 아오, 저건 그냥 예고편, 맛뵈기, 개발에 피(?) 정도라는걸 곧 깨닫게 되었더랬다.


보라카이행 배 승선

까르보 공항에 내려 현지 가이드님과 조우한 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보라카이행 배를 타는 곳으로 이동. 2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털털거리며 가는 통에 패키지 일행 중에는 멀미가 나신 분도 계셨지만 가이드님 입담이 워낙 또 좋으셨던지라. 그저 신나라 좋아라 두근반 새근반 달리다보니 어느새 도착.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서 보라카이에 도착했다.

요 사진에 배 말인데, 저기선 다 배가 저런식으로, 배 양 옆에 대나무와 철골로 날개처럼 펼쳐놓은 배더라. 나오는 날에 바람이 좀 많이 불어서 약간 오싹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걱정 없다, 구명조끼가 있으니 - 라고 하기엔 구명조끼는 그냥 스티로폼을 천으로 기워 놓은 형태;;;;;


숙소 도착 - ONE MGM RESORT

선착장에서 또 한 15분 정도 달려 도착한 숙소. 가이드님의 설명에 의하면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제일 큰 리조트였다가 뭐시기 리조트가 하나 생겨 두번째로 밀린 리조트라던. 숙소에 대한 만족도는 100%. 창 밖으로 바로 야외 풀장과 벤치들이 있고, 바다도 코앞인 데다 조식 뷔페가 준비되어 있던 야외 식당도 괜찮았었다. 직원인 현지인 분들도 친절하신 편이고, 위생에도 딱히 트집잡을 만한 데는 없었던 데다가(뭐 내가 무난해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서도) 아무튼 이래저래 맘 놓고 편히 쉴 수 있었다. 아, 다만, 뭐 대수로운 건 아니고,  


도롱뇽도 우리 친구지예

저녁무렵이 되니까 복도 천장에 요 녀석들이 서너덧 마리가 달라붙어 있더라. 잡으려 하면 꼬리 잘라놓고 도망치는 녀석 -_-; 가이드님이 말하길 벌레 잡아주는 착한 녀석들이니까 건드릴 생각 말라고 해서 그냥 보기만 했었더랬다. 근데 사실 이게 뭐랄까, 색깔이 거무튀튀했으면 좀 징그러웠을텐데 그렇지 않으니 딱히 뭐 그런 생각도 안들더라는. 바퀴벌레라면 거의 근접을 못하시는 애인님께서도 귀여운데? 란 반응을 보이실 정도였으니 행여 가신다 해도 그리 신경쓰실 이유는 없으실듯. 가까이 가려고 해도 사람 근처엔 오지 않으니 염려 마시고.


리조트 풀장 야경

한 10시까진 이렇게 풀장에도 조명을 켜놔서 환-하다. 사실 있는 동안 이틀은 풀장 옆에 벤치에 누워서 애인님과 한잔 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근사하더라는. 하늘보고 술마시고 흥이 나면 물 속에 한번 뛰어들었다 오고(사실 9시에도 날씨가 워낙 뜨끈해서 -_-;) 이건 뭐 무릉도원이 따로 없어야. 천.만.다.행. 스럽게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우리랑은 다른쪽 건물에 있어서 있는 동안에는 조용한 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아, 잠깐 얘기하자면 이번 여행에서 얻은 교훈중 가장 중요한 거라면 조용히 지내고 싶거들랑 중국인은 피해라 -_-;;;;; 라는것. 뭐랄까, 아침 먹으러 나갈때마다 뭔가 테이블 하나 주변에 막 십수명이 모여서 떼로 떠드는 걸 봤는데 왓더 헬... 소음 측정기로 재보고 싶을 정도였숴... oTL



울고 싶을 정도로 예뻤던 석양

1월 22일에 출발했는데, 그때 쯔음이 보라카이에선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했다. 실제로 3박 5일동안 머무는 동안 아침 저녁으론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낮에는 사람 태워죽일듯이 쨍쨍한; 날씨가 반복되었는데 가이드님 말로는 놀기엔 오히려 좋을 때라고. 건기처럼 미칠듯 덥지도, 지난주에 오셨던 분들처럼 폭우에만 시달리다 가는 일도 없어서 딱 제때 오셨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바로 저 석양이었다. 이 사진이 첫날 도착해서 찍은 사진인데 딱 일몰이 제일 예뻤던 날은 첫날이었다는 것. 하지만 사진에 보듯 구름이 제법 끼어있기도 한데, 그 정도 만으로도 딱 해가 지는 해변에 발을 딛는 순간 할말을 잃었다. 아 세상에. 둘째날 딱 해질 무렵에 세일링 보트를 탔는데, 그때 일몰이 저정도만 했어도 그냥 정신줄을 놔버렸을껴 ㅠㅠ

이게, 정말, 셋째날 스쿠버 다이빙을 했는데 그 다이버 샵에서 다이빙 하는 동안 찍었던 사진 같은 것들을 CD 로 담아 주시더라(파는 것;) 근데 그 CD에 다이빙 하는 장면 찍힌 것 말고 그냥 보라카이 사진들도 담겨있는데 거기에 제대로 일몰이 찍힌 사진 보면, 이건 진짜 이걸 보지 못하고선 눈을 못 감을 것 같다. 사실 이번에 다녀오고 나서, 다음번엔 자유여행으로라도 한번은 더 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그중 커다란 요인이 되는 것도, 제대로 된 건기에 가서 타죽건 말건 저 해지는거랑 일곱색깔 바다빛은 제대로 봐야겠숴 - 라는. 아 얼마나 아쉬운지 짧게 코멘트한다고 해놓고 이만치 휘갈기고 있네. ㅠㅠ

이노옴 도대체 바다는 언제 나오는 거냐(...) 고 읽고 계신 분들이 분노하실 것 같아서; 바다 아닌걸로 하나만 더; 하고 넘어가면;


해변의 불쇼

보라카이의 기나긴 해변가를 따라서는 쭈-욱 리조트, 상점, 주점,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잘 그려지지 않는 분은 아마 광안리를 생각하시면 될거다. 물론 스케일면에서 광안리랑은 비교가 안된다 -_-;; 이게 참 놀랍고도 신기했는데, 밤과 낮의 분위기가 이렇게 다를 수도 없을거다. 낮에는 그저 미친 물빛;과 하얀 백사장의 압박에 마냥 한가로운 휴양지 같은 느낌인데 밤에는 뭐랄까, 완전 버롸이어티 섹시 로망 끈적(?!?!?!?!?) 한 분위기로 해변가의 모든것들이 들썩인다. 낮에 식당만 하던 곳이 저녁엔 갑자기 사이키 조명을 돌리며 클럽모드로 들어가는 곳도 제법 되고, 라이브 까페며 뭣이며 온통 음악소리와 떠들썩한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첫날엔 어리둥절 할 정도로.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내가 휴양을 위해 놀러간게 아니었으면 애인님 손 잡고 여기 저기 주점 들락거리며 아주 그냥 새벽까지 광란의 밤(...야!)을 보냈을 텐데 요양이라는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밤에는 많이 나다니지 않고 조용한 리조트에서 애인님과 달달한 시간을 보내는데 충실했던것이, 후회는 없지만 또 지나고 보니 조금 아쉽기도 하다. 아 이렇게 글 쓰다보니까 자꾸만 한번 더 가야 하는 당위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 아으어엌.

기나긴 -_-; 잡담이 끝나고, 메인인 바다 사진으로 넘어가기에 앞서,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살짝 자르고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서 올릴거에요 이어서; 흥분하지 마시고; 예고편으로다 요거 한장만 우선;


끔찍하게_예쁜_바다.txt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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