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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보라카이 여행기 -2-

정작 바다 사진은 빼놓고 앞선 포스팅에서 너무 길게 수다를 떨어버리는 통에 -_-; 저녁 약속이 있어 나갈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으므로 짧게 짧게 갑니다;



바다다!1

ㅠㅠ 처음 보는 순간부터 그냥 막 숨이 턱 막히는게 말이 다 안나오더라. 무슨노무 바다 색깔이 저래. 어이가 없을 정도로 예쁜 색깔의 바다에 그냥 보는 순간부터 홀딱 빠져서 그냥 마냥 헤 - 하게 되더라는. 가이드님은 본인이 말씀하시길 스스로 굉장히 활동적인 사람인지라, 외국사람들 해변가에 벌렁 누워 하루종일 책읽고 선탠하고 하는 걸 보면 그게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난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더라. 아니 얼마나 좋아. 해변가에서 벌렁 누워 책도 읽고 바다 구경도 하고 그러다가 좀 덥고 그러면 풍덩풍덩하고 돌아와서 샤워 한번 때려주고, 다시 해변가에서 낮잠 좀 자주고. 으엌엌엌 무릉도원이 어드메뇨 했더니 멀리서 찾을것이 아니었어; 뭐 그냥 그런 기분밖에 안 들더라는 얘기랄까.


바다다!2

살짝 근접해서 찍은 사진. 날씨가 참 재미있던것이, 어떻게 된게 4일 내내 딱 리조트에서 나와서 바라본 바다를 기점으로 왼쪽 하늘은 항상 먹구름이 뭉게뭉게 몰려있었고 오른쪽은 미칠듯한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는데, 정말 그 일조량에 따라 바다 색깔이 변하는게 또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모른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깊은데까진 가지도 않고 겨우 가슴이나 올까 하는데까지만 가서 놀고 있었는데도 심심치 않게 발밑으로 지나다니는 열대어들이 보인다. 아 갑자기 포스팅 하다 창밖에 하늘 보니 이거 우울해지네(...)



백사장의 위엄

백사장은 말해 또 뭣하랴. 손으로 탈탈 털어내기 전까진 절때로 떨어지지 않을만치 작고 하얀 모래알들이 빼곡한 백사장이다. 세계 3대 해변중 하나라고 들었는데 과연 명불허전이구나 하게 되는. 사실 가이드님이 하도 겁을 주셔서 유래 없이 부지런히 썬크림을 바르고 다녔는데 안그랬으면 5분도 안되어 다 타버렸을거다. 해변가에서 잠깐 햇살만 맞아도 타버릴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화끈하게 *-_-* 썬탠을 즐기고 계시던 외국인 누님분들이 종종 보이셔서 놀라웠을 뿐.

아, 저기 해변가에 보면 파라솔 아래 비치 베드들이 보이는데... 나중에 가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저건 공짜다. 맘 놓고 앉으셔도 된다. 행여 어느 가게 앞에 있는거라서 나와서 왱알왱알 하면 콜라 한잔 주문하면 된다고. 이게 뭐랄까, 갑자기 딱 가니까 여름의 해운대 생각이 나면서 자리세 받고 그러는거 아냐? 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되더란 -_-;; 하기사, 여기도 사람이 그렇게까지나 넘쳐흐르게 된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겠지만.


바다다!3

요건 바닷물에 입수한채 찍은 사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막 모니터로 뛰어들고 싶긔(...정신차려;) 이게 진짜, 사실 나만큼 밤 바다를 좋아하는 인간도 없을거다. 밤 바다 좋아하는 것으로는 최소한 대한민국 1% 안에 들거야; 근데 나 스스로도 별로 의식하지 못했는데 애인님께서 문득 그러시는 거다. 밤에 바닷가 나가서 한잔 하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근데 신기하게도 전혀, 별로 그래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안드는거다. 그리고 나서 곧 이유를 깨달았는데 보라카이에선 낮에 본 저 바다색깔이 너무 감동적이라서 밤바다는 오히려 감흥이 덜할 것 같은기라. 뭐 파도가 높지 않았다는 것도, 해변가가 워낙 왁자지껄 했다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그보다는 낮에 본 저 바다의 감흥을 덜어내고 싶지가 않은거다. 그냥 넌 내 마음속에 그 바다로 있어줘! 라는 심정이었달까. 엉엉 바다님 날 가져요 정도?;;


호핑 투어 중

너무 흥분한게 부끄러워서 수습하며 슬슬 넘어가기로; 요건 호핑 투어 중에 배에서 찍은 바다다. 배타고 낚시->스노쿨링->중식으로 이어지는 코스인데 사실 이때 배멀미가 살짝 나더라. 게다가 낚시를 하는데 아 난 열대어 지능보다 못한 놈인가... oTL이란 좌절감이 들게 한마리도 못잡으니 살짝 흥미가 반감되기도. 거기다 더해 전날 스쿠버 다이빙에서 고생을 좀 하신 애인님께서 스노쿨링은 안하시겠다고 하여 나 역시도 그냥 배에서 느긋하게 바다 구경 하는 걸로 대신.

어쩌면 음식 사진이 나오지 않는 것에 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살짝 말씀드리지만 음... 이게, 난 진짜 내가 한국사람이구나 하는걸 뼈저리게 느꼈더랬다. 조식은 매일매일 리조트 조식 뷔페, 저녁은 현지식, 중식은 뭐 섞어서, 이정도로 먹는데 이게 사실 한 이틀 지나가니까 뜨끈한 국물이 너무 그리운게야 ㅠㅠ 게다가 호핑 투어 나가서 먹었던 야외 식당은 인간적으로, 나만치 무던한 인간조차 신경이 쓰일만치 파리들이 -_-;;;;; 가득했던지라. 고생까진 아니었어도 돌아오는 날 점심에 갔던 한국 식당에서 나온 부대찌게가 그렇게 맛있게 느껴질 정도로 음식에는 딱히 뭐 대단한걸 발견하질 못했더랬다. 해변가에 널리고 널린 씨푸드 뷔페, 씨푸드 바베큐 등은 가이드님 설명에 의하면 언제 잡은건지 의심되는 놈들이 대부분이니 왠만하면 드시지 마시라 - 하셔서 그냥 패스. 그러다보니 음식은 뭐, 음, 쩝, 사실 제법 맛이 있었던 집도 있었는데 사진으로 남기고 싶을 정도까진 아니었달까.


그래도 망고잔치 정도야(...)

요건 가이드님이 인심 쓰셨던 망고. 워낙 과일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먹어봤는데 이게 우리가 먹는 망고쥬스 맛은 아니더라고(...) 보라카이에서 먹었던 과일 대부분이 우리나라 과일들보다 당도가 떨어졌다. 망고는 원래 그리 당도가 높진 않다고 하더라만. 조금 시고 말캉한 정도.

아 망고 하니 떠오르는게 있어 하나 남기는데 돌아오는데 출국 심사할때 어떤 아주머니께서 망고를 한봉지 싸오신게다. 동/식물/모래/기타 등등 모두 반출 금지인지라 그 자리에서 바로 압수당하셨는데 그걸 압수한 현지 공항 근무자께서 갑자기 주변에 계시던 아주머니들께 하는 한마디. Eat! 오오 저것은 뭣이냐 바로 그 남의 것으로 자기가 생색내기(...) 또 아주머니들께선 신나서 공항에 줄 서 있는 동안 그 망고 한봉지를 주위사람들과 오손도손 다 까서 먹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는.


신혼여행 가신 분들은 강추요(...)

앞서 말했듯 요양을 위해 갔던 여행이었던지라 왠만하면 다른건 안하려고 했는데, 가이드님의 입담과 지금 안해보면 또 언제 해보겠어요! 한마디에 낚여서 이것저것 했더랬다. 총 관광 옵션은 호핑 투어+세일링 보트+스쿠버 다이빙+포세이돈 마사지 이렇게 네개를 즐겼더랬는데 요 위에 사진이 포세이돈 마사지 입구. 요것만큼은 꼭 얘기하고 넘어가려고 했던게, 동남아 가면 사람들이 매냥 얘기하는게 마사지 마사지 하길래 뭐가 그리 좋나 했는데 이것만큼은 안했으면 후회할뻔했다 싶게 좋더라. 같은 패키지 일행중에 여행 좀 다니신 의사 커플분이 계셨는데 남자분께 물어봤을때도 다른 동남아 마사지랑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그리고 또... 에... 이걸 신혼여행 가신 분들께 굳이 강추하는 이유는... 음... 요게 마사지 구성이 그렇다. 처음 들어가서 30분은 자유시간, 30분 후에 등 스크럽, 그리고 한시간 마사지... 인데 그... 음... 어헣허헣 에라이(...) 여기 대충 선전문구가 여러분을 왕과 왕비로 모십니다 이런건데 들어가자마자 홀딱 벗고(*-_-*) 30분을 마사지 룸에 딸린 작은 풀장에서 수영하고, 꽃잎 떠다니는 욕조에 몸 담그고 놀고 있으면 들어와서 30분동안 등 밀어주고 마사지 해주고 그러는건데 자유시간이 더 길었으면 하는건 아니고 아 마사지가 얼마나 시원한지 잠드는지도 모르는채 스르륵 잠들어버린거다. 처음에 등 마사지 할적엔 그 압박 -_-; 에 척추 나가는거 아닌가(...) 하기도 했는데 다리쪽 마사지 받다 보면서 저도 모르게 잠들어버린.  

아... 아무튼 -_-; 가이드 님 말로도 평생에 홀딱 벗고 혼자 풀장에서 수영해보는게 여러번 있겠냐고 하시는데, 아무튼 한번은 꼭 받아도 결코 후회 없을듯한. 사장님도 한국분이셔서 친절하게 설명도 잘 해주시고 하니 기회되면 꼭 한번 찾아보시길.

짧게 쓴다고 해놓고 너무 주저리주저리 길게 떠들어댔는데 그만치 너무 좋기도, 좋았던 만큼 더 찐한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여행이었다. 한 이주만 있었으면 좋았겠구만 흠껄껄껄. 앞서 말했듯 자유여행으로라도 꼭 한번 더 가보고 싶은. 사실 연출샷도 여러장 찍긴 했는데 이번엔 영 마음에 드는 연출샷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딱 한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진 하나만 올려놓고 마무리해본다.


여기가_바로_무릉도원.txt



 
P.S. 아 이걸 깜빡 -_-


필리핀 전통주 - 람바녹.45도
다만 마시는자만이 이름을 남기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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